여기서만 먹을 수 있기에
더 특별한 칼국수
명동교자의 칼국수는 닭육수를 베이스로 볶은 양파, 다진 고기, 만두가 들어가 있는 평범해보이지만 맛은 평범하지 않아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동 대표 음식이다. 오랜만에 먹어본 명동교자 칼국수는 여전히 맛있었다.
칼국수와 짬뽕의 중간 맛으로 칼국수 면으로 인해 걸쭉해진 국물에 무료 공기밥을 말아먹는 건 필수다.
명동교자의 만두는 먹기 좋은 한입 사이즈이지만 속이 알차 한입에 다 넣어 먹기보다는 반으로 쪼개 육즙을 좀 식힌뒤에
명동교자만의 칼칼한 김치와 함께 먹었을 때 진짜 맛있다.
명동교자를 또 찾게 만드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이 김치가 아닐까 싶다.
시원하면서 매워 칼칼한 맛이 나는 김치는 칼국수와도 잘 어울리고 만두랑도 잘 어울린다.
오늘 점심 한줄평
잊고 있다가도 생각나는 맛
명동에서 일한지도 벌써 6개월차인데 이제서야 명동교자를 갔다. 원래는 명동역 바로 앞에 명동역지점 공사가 마무리가 되어 오픈을 하면 가려고 했었다. 동료가 명동교자의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명동교자를 갔다. 여전히 사람이 많은 명동교자는 그래도 테이블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그다지 대기하지 않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간만에 먹은 칼국수는 여전히 맛있었고 김치 또한 맛있었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것이 참 리미티드 에디션 마케팅을 가장 잘 해서 성공한 곳이 명동교자 아닐까. 물론 더 생각해보면 다양한 음식점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명동하면 명동교자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명제임에는 틀림없다. 일본에는 몇대째를 이어오는 식당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몇 대를 내려오면서 계속해서 맛을 계승하는 식당들이 비교적 많지 않은 것이 좀 안타까울 때가 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식당들이 맛을 자신들의 맛을 이어나가려는 마음을 가진 식당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게 맛있는 음식을 먹기를 좋아하는 손님 1의 욕심이다.
면 요리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는 칼국수라는 음식은 비오는 날 가끔 생각나는 정도이기 때문에 명동에서 일하는 동안 명동교자를 가야겠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오랜만에 먹어본 명동교자는 다음에 또 와야겠단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여전히 맛있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맛인지라 계속 쭉 이어지겠지만 만에 하나 어떠한 일이 생길지라도 없어지지 않았음 좋겠다.
오늘 점심 점수는요?
★ ★ ★ ☆ ☆
1. 맛 : 닭육수의 깊은 맛과 칼칼한 김치의 환상궁합
2. 위치 : 명동역 8번 출구 도보 5분
3. 오픈런여부 : 사람이 몰리는 12시만 피할 것 (오픈시간 : 10시30분 )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는 12시에는 대기가 길다. 하지만 인원수에 따라 층수를 나눠 관리하는 등 나름 체계적으로 매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12시 정각이 아닌 11시 30분이나 12시 30분 정도에 방문한다면 대기시간은 길어봤자 10분 내외이다.
4. 가격 : 칼국수 11000원, 만두 12000원
가격이 너무 올랐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끔 먹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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