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식] 나라별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K 디저트로 자리매김한 호떡

 

매일 출근을 을지로 입구로 하고 있어 매일매일 명동을 지나다닌다. 아침에는 없던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점점 낮이 될수록 사람이 불어나 왁자지껄한 명동이 된다. 퇴근시간이 되어 지나가는 명동은 퇴근하는 나를 유혹하는 길거리 음식들로 가득 찬다.

매일매일 점심을 무얼 먹고 카페는 어디를 가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나는 이곳을 지나갈 때 마다 도대체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많은 명동에서 외국인들은 무엇을 먹는지 궁금했다.

 

디저트 강국에서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과연 어떤 한국 디저트를 찾아 먹을까?

나라별로 다 다를까? 과연 그들이 맛있게 먹는 '서울 원픽 디저트'는 무엇일까?

명동이 아닌 다른 디저트맛집에 가서 진짜로 맛있는 것을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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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1. 일본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 인절미 빙수

 일본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 디저트 중에서도 인절미 빙수에 큰 관심을 보인다. 물얼음을 갈아 시럽을 뿌려먹는 일본 빙수 문화와는 달리 우유 얼음을 갈아 그 위에 여러 가지 토핑을 얹어 먹는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특히나 한국의 전통 식재료인 떡과 콩가루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절미 빙수는 비교적 단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일본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 수 있다. 

•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빙수 맛집 : 설빙, 옥루몽, 삼청빙수
• 현지 서울인들이 가는 빙수 맛집 : 연희단팥죽, 마곡 루트205, 문래 청자다방, 문정 페이지

2. 중국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 호떡과 달고나 아이스크림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디저트는 호떡이다. 얇고 바삭한 식감에 견과류가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호떡은 중국의 탕후루와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여파로 세계적인 열풍이 불었던 달고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향수를 자극하였고 이를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는 형태의 달고나 아이스크림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가 되었다.

•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호떡&달고나 아이스크림 맛집 : 남대문명물호떡, 북촌호떡, 베스킨라빈스
• 현지 서울인들이 가는 호떡&달고나 아이스크림 맛집 : 공덕 녹기 전에, 뵈르뵈르 성수, 망원 당도, 강남구청 젠제로

3. 동남아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 홍시 디저트

 더운 기후의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들은 기본적으로 차갑고 달콤한 디저트를 선호하는데, 홍시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시원한 맛이 잘 어우러져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홍시로 만든 빙수나 아이스크림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열대과일의 느낌을 주어 반응이 좋다.

•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홍시 디저트 맛집 : 홍시궁
• 현지 서울인들이 가는 홍시 디저 맛집 : 서촌 레종데트르

4. 무슬림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 한과와 쌀 디저트

 한국의 전통 과자 한과는 쌀, 꿀, 콩, 참깨 등을 기본 재료로 하여 만들어 할랄 인증 없이도 무슬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인기가 높다. 특히 강정이나 유과 같은 한과는 재료의 고유한 맛이 살아 있고, 달콤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많은 무슬림 관광객들이 찾는다. 쌀 디저트는 한국의 전통적인 쌀떡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복잡한 재료 없이 자연스러운 단맛과 식감을 자랑해 무슬림 관광객들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한과와 쌀 디저트는 화려한 색감과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도 인기를 끌어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

• 무슬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한과&쌀 디저트 맛집 : 오늘한과, 소격동 올모스트홈 
• 현지 서울인들이 가는 한과&쌀 디저트 맛집 : 이태원 미니마이즈, 송파 카페 페퍼

5. 유럽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 떡과 다과

 유럽의 디저트는 보통 초콜릿이나 크림이 들어간 달콤한 맛이 주류를 이루지만, 한국의 떡은 쌀과 팥, 콩가루 같은 담백한 재료로 만들어져 전혀 다른 맛과 식감을 제공한다. 특히 유럽 관광객들은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제공되는 떡을 선호하며, 예쁜 모양의 떡 디저트와 함께 차를 곁들인 다과 세트는 식후에 디저트를 즐기는 유럽인들에게 딱 맞는 디저트라 할 수 있다. 

•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전통찻집 : 은평 1인 1잔, 북촌 갤러리 더스퀘어, 북촌 차 마시는 뜰
• 현지 서울인들이 가는 전통찻집 : 성수 예빈당, 마포 믜요

6. 북미 관광객의 서울 원픽 디저트 : 흑임자 라테와 호두과자

 건강에 좋은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북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디저트는 흑임자 라떼와 호두과자이다. 흑임자 라테는 고소하고 깨의 진한 맛이 특징으로, 기존의 커피나 밀크티와는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잘 접하지 않는 고소한 깨 맛이 새롭게 다가오고, 우유와 어우러져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인 간식인 호두과자는 한국의 휴게소 간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쉽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어 관광 중에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인기가 많다.

• 북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흑임자 디저트 맛집 : 안국 사월의 물고기, 종로 시애틀커피하우스
• 현지 서울인들이 가는 흑임자 디저트 맛집 : 성수 베티버, 양재 심온, 발산 어나더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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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것까지 찾아서 먹는 건가 싶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디저트를 잘 찾아서 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식습관이 다르다 보니 나라별로 선호하는 디저트는 달랐지만 대부분 자극적이기보다는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달달한 한국의 디저트들을 선호하고 있었다.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절미 빙수부터 북미 관광객들이 즐기는 호두과자까지, 한국의 디저트들은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국의 맛을 새롭게 경험하며 교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서울은 글로벌한 디저트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서울의 다양한 디저트는 여행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해주는 특별한 요소로,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온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