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가고 싶은 데 가기 싫을 때
일본 감성만 살짝 느끼고 싶을 때
케이코쇼텐의 카레라이스는 데코가 귀여워 나오자마자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이었다.
카레라이스에 새송이버섯, 애호박, 계란, 소시지가 큼지막하게 올라간 케이코쇼텐의 카레라이스는 11가지의 재료를 넣어 푹 끓여서 곱게 갈아 만든 일본식 카레로 절제된 부드러운 카레향과 크리미 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카레향이 센것을 싫어하는 나는 카레향이 세지 않아서 매우 맛있게 먹었다.
일본여행을 다니면서 그래도 일본 가정식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치킨난반은 케이코쇼텐에서 처음 먹어봤다.
치킨난반은 저온의 기름에서 튀긴 닭을 간장, 식초 등으로 만든 소스에 적셔 타르타르소스를 뿌려먹는 미야자키현의 향토 음식이라고 한다. 저온의 기름에 닭고기를 튀기고 소스에 푹 적셔서 그런지 바삭한 식감보다는 퐁신퐁신한 식감이었다.
튀긴 건 역시 바삭한 식감이 있어야 맛있는 기분이 드는데 치킨난반은 음식자체가 바삭한 식감을 추구하지 않는 음식이라 그런가 먹는 내내 좀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튀김이긴 한데 물의 비율이 큰 계란말이 안에 닭고기가 있는 맛이랄까.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카레와 함께 먹어서 그런지 좀 더 자극적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후식의 개념으로 시켜본 프렌치토스트 브륄레는 생긴 것도 아기자기하고 이쁜데 맛도 이뻤다.
경양식 요리도 먹을 수 있는 킷사텐이지 킷사텐은 역시 디저트인가 보다.
그때그때 공수되는 신선한 제철 과일을 양껏 올려져 있는 프렌치토스트는 빵이 정말 맛있었다.
살짝 설탕을 그을린 빵은 밑에 깔려 있는 시럽에 적셔져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었다.
그런 빵에 생과일을 하나씩 기분대로 얹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오늘 점심 한줄평
식사와 디저트를 한번에 해결 b
일본의 킷사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외관과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를 갖고 있는 케이코쇼텐은 들어가자마자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갔을 때,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아 정말 일본의 킷사텐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혼잡한 명동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라서 더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스마일이 그려져 있는 카레 사진을 보고 궁금해서 방문한거라 음식 맛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카레를 먹으면 하루종일 카레향이 맴돌아 카레를 점심에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치킨난반이 있어서 가본 건데 가보길 잘했다. 거의 일본식 카레 맛집을 가면 아주 진한 꾸덕한 카레를 파는 곳이 많은데 케이코쇼텐은 카레를 끓여 곱게 갈기 때문인지 크리미한 식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디저트 맛집이라고 본다.
프렌치토스트가 너무 맛있었다. 제철과일을 이렇게나 듬뿍 올려주는 곳은 처음본다. 빵이 시럽에 듬뿍 적셔져 있는데 과일은 생과일이라서 인공적인 단맛과 자연적인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는데 그 단맛이 지나치기 일보직전에 딱 맞춰져 있었다.
기가 막힌 단맛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다음에는 식사보다는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겠다.
오늘 점심 점수는요?
★ ★ ★ ☆ ☆
1. 맛 : 크리미한 일본식 카레, 기가 막힌 당 섭취가 가능한 프렌치토스트
2. 위치 : 명동역 1번 출구 도보 5분
3. 오픈런여부 : 아침메뉴도 먹고 싶다면 11시 전 도착 필수 (오픈시간 : 9시 30분)
아침메뉴가 11시 30분이면 마감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11시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디저트와 음료도 같이 팔아 테이블 회전이 비교적 느리고 테이블 수도 많지 않아 웬만하면 12시 이전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4. 가격 : 2인세트 카레+치킨난반+음료 2+감자샐러드 37000원, 프렌치토스트 브륄레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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